2. 교수님께서는 현재 한국로봇공학회회장을 역임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로봇공학에 대해서 활발한 연구를 하고 계시는데요. 많은 전자공학분야가운데서 특히 로봇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지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전기전자공학의 제어공학을 공부 했습니다. 1982년에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우종합기계에서 4~5년 근무를 했습니다. 한국 최초로 미국에 수출하는 용접용 로봇을 만드는 부분을 제가 담당했죠. 그 당시에 300대를 만들었는데, 그 산업용 로봇이 당시에 주목을 그렇게 끌지를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적 상황에 비해서 너무 빨리 기술개발을 한 겁니다. 왜냐하면, 당시 대한민국 전체의 용접로봇 중 가장 많은 곳인 현대자동차에 있는 딱 2대였어요. 지금은 현대자동차에만 만 대가 넘게 쓰이고 있고,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로봇까지 합하면 한 3만 대 정도를 씁니다. 당시에 2대 쓸 때, 로봇을 300대를 만들었으니 사회적인 요구사항과 부조화였던거죠. 그것을 직접 개발을 하고, 팔러 다니면서 로봇을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 생각을 갖게 되었고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기도 했죠. 전기전자공학을 했지만 그 중에서도 제어공학을 한 이유는 로봇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이었고, 회사도 기계회사를 갔던 거죠. 개혁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환경도 중요하지만 원천적인 기술을 오래 연구하고 그런 기술들이 파격적인
결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학교가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학교로 와서
로봇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로 온지 20년이 넘었는데 현재 연구의 방향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초중반기에는 모터나 기계, 로봇을 제어하는 연구를
했고, 지금은 센서를 이용한 지능에 관련된 연구를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가정용의 부엌에 어떤 일들을 도와주는 것, 지금의 청소로봇처럼 앞으로 더 지능화가 되면서 심부름을 해준다던지 부엌의 일들을 도와주는 것들이 나올 것이고,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많은 경우에는 학생들의 학습보조, 위험한 상태를 모니터해서 아기를 돌보는 것, 노인을 돕는 것 등의 많은 영역에서의 로봇이 적용될거라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병원에서는 2~3억 원의 로봇을 투입해서 환자들을 돌보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우리 인류에게 로봇이 편리함을 제공하고 삶을 바꿔줄 것 같아요.
단기적으로 5년 이내에 기술이 업그레이드 되면 서비스 중심으로 우리가
만든 로봇이 활용될 것 같습니다. 12년~15년이 지나면 로봇이 더 발전해서
사람들이 PC를 갖고 있는 것보다 로봇을 더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로봇공학회는 생긴지 5년이 됐습니다. 로봇하시는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들어와 계시고 말씀드렸던 목표를 위한 학문적인
노력, 필요한 로봇에 대한 지식 홍보, 로봇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통한 기술개발 및 제도와 보안책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반입니다. 로봇이 처음 나온 것이 1940년대에 칼 카펙이라고 하는 극작가가
체코말로 종(slave)이라는 뜻으로 로봇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그 종이
반란을 일으키는 희곡을 보고 미국의 극작가 아시노프가 로봇윤리의
3원칙을 만들었거든요. 영화를 보면 인간에게 해를 주지 말아야 된다는
얘기도 하는데 그것만 꼭 윤리가 되는 것인지 생각이 들어요. 내가 사랑하는
로봇이 교통사고가 났다면 그것을 파느냐? 아니다 이거죠. 재밌는 일례가
미국의 아이로봇이라는 회사가 군사용 정찰로봇을 만듭니다. 이라크에서
미국 병사들에게 그것을 투입했습니다. 험지를 다니면서 영상을 보여주고
리모콘으로 바깥에서 병사가 조종하거나 자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전장에
가서 적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면서 미군병사를 많이 살려줬고 참여할
때마다 자기랑 같이 참전한 횟수를 기록도 했는데 이게 폭파되어서 망가진
거에요. 그래서 만든 회사에 보냇는데. 회사에서 보니까 너무 많이 망가져서
새 로봇을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필요 없고 그 로봇을 고쳐 달래요. 왜냐면
정이 붙은 겁니다. 더 이상 쇳덩어리가 아닌 겁니다.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거죠. 지금 현재 우리나라도 로봇윤리에 대해 지식경제부가 신경을
쓰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신경을 쓰고 있어 앞으로 아마 보완적인
얘기가 나올 것 같아요 지금 단계는 윤리를 고려해서 가야겠지만 기술적
수준이 윤리를 걱정할 만큼 앞서지 않기 때문에 기술을 위축시키는 것은
반대입니다.
6. 교수님께서는 지능제어 및 로보틱스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연구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봇 제어에서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의 개발인 만큼 학생들과 보내시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요. 제자를 지도하는 교수님만의 방법이나 연구실만의 특징은 뭔가요? 제가 이십여 년 동안 하면서 연구실이름이 바뀌었는데, 영어로는 인콜(INCORL)이라고 이름을 쓰는데 그 내용을 조금 바꿨어요. 연구실의 약자 중 C를 Cotrol(제어)에서 Communication(상호작용)으로 변경하여 'Intelligence Communication & Robotics Lab'이라고 바꿨어요. 인터뷰 전에도 보셨듯이 학생들과 자주 만나는 편입니다. 특히 박사과정은 일주일에 2~3번씩, 한번 만나면 5~6시간씩 만납니다. 학생들이 아마 피곤해 할 거에요. 로봇이 종합학문이기 때문에 일대일보다는 여러 사람을 동시에 같이 지도합니다. 그러면 다른 로봇의 세부분야 중 다른 분야의 흐름에서 자기와의 연계성을 찾아서 종합적으로 실용적인 기술을 만들어나가는 감을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경쟁성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단점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힌트삼아서 새로운 것들을 탐색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겠지만 거기에 얽매여서 자기생각을 못할 수가 있어요. 창의적인 마인드를 갖도록 합니다. 개인적으로 불러서 다시 개별면담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는 고리를 끊으려고 지속적인 지도를 하는 편이고, 석사과정인 경우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현장 중심의 실무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실험을 많이 시키죠. 그리고 멘토로 박사과정들을 붙여서 이원화로 지도하는데 학생들은 아마 힘들어 할 거에요. 요즘 공과대학은 전공과 상관없이 굉장히 경쟁 사회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다 이렇게 하거라 생각합니다. 7. 지금 로봇공학 단지도 만들어졌고, 로봇윤리헌장, 로봇특별법 등이 제정되면서 국가에서도 로봇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그래도 아직까지 연구하는 환경에서 열악한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부분이 발전되었는지, 후학들을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어야 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모든 학문에 있어서 연구가 한 번에 완성이 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어떤 분이 과거 2년 동안 해서 논문을 내거나 특허를 내서 성공했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그 연구를 하지 못합니다. 만약 하려면 이름을 바꿔야 됩니다. 그래서 ‘새로운’자를 붙이던지 ‘신’자를 붙이던지 해서 이름이 길어지죠. 새로운 것을 창출해야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야할 먼길을 한걸음 뛴 것인데 이름이 같다고 뒤에 계속 연구를 못하게 하는 거죠. A라는 연구주제를, A라는 방법으로, A라는프로그램으로 만드는데 A라는 도구를 쓴 것이라면 중복연구이지만, 두 교수가 하는 것이 목표는 같지만 방법과 도구, 산출물도 다르다면 그것은 다른 연구겟지요. 또한 여러 곳에서 동일한 연구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에요. 중요한 것이라면 비슷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만들어 주어야 하는 거죠. 우리 연구하는 사람들은 정직한 마음으로 연구를 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연구하는 분들을 정직한 시각으로 보는 시스템이 갖추어졌으면 좋겠고요.
그런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후학들은 좋은 주제를 가지고 그런 걱정을
안 하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경쟁사회니까 경쟁은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서로가 한 일에 대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라보고 활용하는
상호보완적인 노력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인터뷰 진행: 김지영 리포터 * 촬영 및 편집: 손세영 ( disney30@metric.or.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