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냉난방기는 너무 똑똑하죠?
예전에는 그저 추울 때 따뜻하게, 더울 때 시원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역할을 다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다른 가전제품과 연동해 홈 사물인터넷(IoT)를 구현을 하기도 하고, 주식이나 날씨 등 음성 콘텐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해 주거공간에 머무는 가족 구성원이 선호하는 냉방 모드를 학습해 자동으로 운전하기도 합니다.
삼성에서 공개한 2019 무풍 에어컨은 ’지오펜스(GeoFence)’라는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해 가족 구성원별로 냉방 모드를 달리 제공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기술은 위치 기반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미지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사람이 느끼는 추위와 더위 상태에 따라서 스스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인데요. 바로 인지형 냉난방기의 원천기술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입니다.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 말로만 들어선 와닿지 않죠?
간단하게 설명을 하면 사람은 추우면 혈류량이 줄어들고 더우면 혈류량이 늘어납니다. 또 추우면 땀이 나지 않으며 피부가 단단해지고 더우면 땀이 나겠죠?
이런 간단한 원리를 적용해 피부에 40도 정도의 온도를 순간적으로 국부적으로 올렸다가 꺼서 40도에서 온도가 떨어지는 속도를 측정해서 혈류량파악하는 겁니다.

혈류량을 보통 직접 측정하려고 하면 광학적인 방법으로도 할 수 있는데, 주위의 빛을 다 차단해야 하고 보다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해드린 방식으로 말단 혈류량을 측정하면 조그마한 히터랑 온도계만 있으면 되니 굉장히 간단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냉난방기에서 조절하는 공기 온도와 습도에 익숙해져 있는데, 공간의 온도를 목표치에 맞게 올리고 내리는 기술은 기계의 입장입니다. 사람이 추운지, 더운지는 알지 못하죠.
같은 온도와 습도라고 해도 북극이나 적도처럼 살아온 환경이나, 체질에 따라 사람마다 느끼는 온도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실제 예를 들어보면 여름에 에어컨 온도를 25도쯤에 맞춰놓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살만하다 싶은데 다른 직원들은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고, 온도를 조금 낮추면 또 다른 직원들이 추워서 오들오들합니다.
이와 같이 기계가 조절하는 온도습도자체는 사람들이 덥거나 추운 것과는 관계없다는 겁니다.

추우면 떨리고 피부가 경직되고, 더우면 땀이 난다는 것은 누구나 다 똑같은 것이니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재는 것보다 사람 피부에 나타나는 생리신호를 직접 읽는 것이 명확하고 간단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사람이 덥거나 추운지를 무엇을 보면 될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피부 온도와 땀과 피부 전도도 정도입니다. 지금까지는 더위와 관계된 생리 신호는 피부 온도 혹은 피부 전도도 혹은 발한량 정도였는데, 이걸로만 측정을 하자 하니 오차가 생겼습니다.
더워서 오는 변화도 있지만 이런 것들은 화가 나도 변하고 외에도 여러 신체 요인에 의해서도 변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추가로 측정을 하게 된 것이 ’피부 경도’입니다.
실제 실험에서 피부 온도, 피부 전도도, 피부 경도를 넣어 본 결과 훨씬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더위와 추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할 때 피부 경도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는 기술의 발달이 위주였다고 하면 이제는 기계와 사람의 융합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기술과 기계는 사람을 위해 만드는 것이니까 사람이 가장 먼저겠지요. 수치적인 온도와 습도보다 사람에게 맞추는 기술이 더욱 필요해지는 오늘인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1. 이지은(2019). AI 에어컨, 내가 원하는 온도로 ’알아서 척척’. 더스쿠프, 2월 7일.

※ 본 내용은 MATERIC(www.materic.or.kr)에서 제공받은 연재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였습니다.
인용 출처: http://www.materic.or.kr/community/mterview/content.asp?f_id=109 page=1 s_kinds= s_word=